노·농·빈·시민 6만명,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11월 1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 통일로에서 6만여명의 노동자, 농민, 빈민, 시민이 모인 가운데 '윤석열정권 퇴진총궐기'가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에는 같은 자리에서 민주노총이 주관한 '2023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는 '전국농민대회'가 열렸고 서대문역 경찰청 앞에서는 '11.11 빈민대회', 서울시청 동편에서는 '윤석열정권 심판의 날 범시민대회'가 개최됐다.
서대문역 쌀박물관 인근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노동자대회'와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여성들까지 합세해 통일로 대회장은 주최측 추산 6만여명의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총궐기 100인 대표자들은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멈추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며 △노동자 현안(주 69시간제 노조법 개악,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계획)과 △농민 현안(농축수산물 수입강행과 농가소득 월 80만원 수준 폭락, 농업예산 삭감) △서민, 도시 빈민 민생현안(전세사기, 물가폭등, 투기자본만을 위한 40조원 지원, 제벌세금 23조 삭감, 공공요금 폭탄)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또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3자변제방안을 강행하여 일본 정부에 면죄부를 주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워버렸으며, 일본 핵오염수의 해양투기를 옹호해 사실상 핵테러에 가담했다고 하면서 '친일매국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윤석열 정권이 만들어낸 절망속에 살 수 없다"고 하면서 "주권자인 우리는 오늘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 정권퇴진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세웅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상임고문은 영상 격려사에서 "우리가 모인 목적은 윤석열 대통령을 그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호소와 외침을 위함이다. 불의한 윤석열 검찰독재를 끌어내고, 탄핵하고 아름다운 민주정권을 이룩했으면 참 좋겠다"고 하면서 "민주주의와 평화,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꿈을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오늘 우리는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를 선포하고 힘찬 투쟁의 길을 걷기 위해 모였다"며, "바로 지금이 민중의 삶을 진정으로 나아지게 만들 투쟁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중 10대 요구안
1. 물가폭등 대책 마련 및 민생보장 빈곤철폐
- 공공요금 인상 계획 철회, 물가폭등대책 마련 - 중소상인 및 가계 부채 해결 - 부자감세 철회, 사회복지예산 확대 - 전세사기 근본적 대책 마련 - 공공임대주택건설 확대 - 노점조례 추진 중단, 노점특별법 제정 - 강제철거 중단, 순환식 개발 시행
2. 일자리와 노동권 보장
- 노조법 2.3조 개정 - 노조법 2.3조 거부권 계획 철회 - 주 69시간제, 노조법 개악 철회 -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 국가 책임,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3. 지속가능한 농업
- 무분별한 농수축산물 수입 중단 - 쌀 및 농산물 공정 가격 보장
4. 민주주의 실현
- 검찰독재 중단 - 방송장악 중단 및 방송3법 개정 - 방송법에 대한 거부권 계획 철회 - 집회시위 보장 - 공안탄압 중지 - 국가보안법 폐지 - 국정원 해체 - 양심수 석방
5. 자주평화통일 실현 및 역사 바로 세우기
- 남북 합의 이행 - 미일한 군사 동맹 저지 - 일본의 군국주의 무장화 반대 - 한미·한미일 군사 훈련 중단 - 친일매국 규탄, 굴욕적 대일협상 파기 - 역사왜곡 중단
6. 차별철폐, 인권보장
- 차별금지법 제정 등 차별 철폐 - 여성, 이주민, 장애인, 성소수자 차별 및 혐오 중단 -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7. 청년학생
- 청년 좋은 공공 일자리 창출! - 정부 책임 확대! 교육 공공성 강화하라! - 대학까지 무상교육 실시! - 대책없는 대학통폐합 중단!
8. 기후 위기로 반복되는 재난참사 올바른 대응 및 환경 생태, 안전한 사회
- 핵발전 확대 계획 철회 및 온실가스 감축 - 기후재난 올바른 대응 및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생태 보장 - 이태원,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건설 - 일본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일본 수산물 수입중단
9. 사회공공성 확대, 민영화 저지
- 의료·돌봄, 에너지, 교통, 주거에 대한 국민기본권 보장 - 철도 쪼개기 민영화 저지
10. 정치 개혁
- 기득권 양당체제 해체 -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및 위성정당 금지법 제정 -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폐기
30분간 짧게 대회를 마친 총궐기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민생파탄 재벌정권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미국,일본 이익 위해 주권 내팽개친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도심행진을 벌였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 남영역 앞에서 진행된 마무리 집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계속 살아갈 수 있겠나.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이땅의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살 수 있다"며 "민중들의 총궐기로 끌어내리자. 오늘이 그 출발이다"라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7년전(2016년) 농민들이 노동자들과 손을 잡고 민중총궐기를 일으켜 촛불대혁명을 일으켰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딛고 박근혜를 끌어내린 그 기세로 윤석열을 가장 빠른 시일내에 끌어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박근혜 퇴진이후 안타까웠던 지난 5년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자"고 하면서 "노동자, 민중이 주인답게 사는 새세상의 기틀을 다지는 것, 그것이 윤석열 퇴진 투쟁"이라고 호소했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